애니메이션 토막상식

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이낙스> 작품 소개

가사 저장 2014. 11. 27. 12:45



건 버스터

 가이낙스가 정말로 초 대박을 터뜨린것은, 전설적인 작품 『신세기 에반게리온』이였습니다.

 안노 히데아키를 한순간 애니계의 거물로 만든 이 작품은, 가

이낙스의 오타쿠스러움이 가장 포텐을 터뜨린 작품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울트라맨같은 특촬물을 연상케 하는 에바와 사도의 싸움, 

건담에서 최초로 시도된 고뇌하는 찌질한 주인공, 

이데온에서 따온 충격의 극장판등

 고전 작품들의 잔재는 여전하지만, 거기에 다양한 상징을 섞어 넣고, 

오타쿠들의 영원한 고뇌인 '인간 관계'를 다룬 시도가 먹혀들어가

 심야 애니사상 최고의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이후 에반게리온이 서브컬쳐계에 끼친 영향은 정말로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무거운 분위기는 가이낙스 스타일이 아니였습니다.

 가이낙스는 본래 패러디를 섞은 가볍고 통쾌한 스토리의 애니를 만드는 타입이였거든요.

 하지만 가이낙스의 분위기와 가장 맞지 않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역설적으로 가장 성공하자, 

앞으로도 그 그림자에서 벗어날수 없을거라는 예상이 드리워집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그러나, 에반게리온의 붐이 채 식기 전에 가이낙스는 회심의 OVA를 내놓습니다.

 『프리크리(FLCL)』, 25분 x 6화짜리 짧은 OVA 시리즈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은 엄청났었죠.

 프로덕션 IG와 함께해 높은 퀄리티의 작화를 장착하고,

 그 위에 도저히 제정신으론 설명 안되는 온갖 해괴한 장면과 연출을 선보이는데요.

 유쾌한 방향으로 말입니다.

 주인공의 이마에선 로봇이 튀어나오고, 

날아다니는 오토바이를 탄 여주인공이 기타를 들고 공격을 날립니다.

 이마에 눈썹 김을 붙이고 다니는 남자 조연이 나오는데 갑자기 사우스파크 패러디가 등장하고, 

하늘에서 거대한 손이 나타나 다리미 모양의 건물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우주 해적이 소환되는등 끝까지 정신없게 진행되는 이 애니는, 

가이낙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대표될수 없다! 라고 세상에 선전포고를 하는 

실험작이였던 겁니다. 

안노 히데아키는 프리크리 이후 가이낙스를 나오게 됩니다


 프리크

 그리고 가이낙스는 이후 『마호로매틱』, 『천원돌파 그렌라간』,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거리낌없이 내뿜습니다.

 프리크리 이후 작품들은

 고전의 오마쥬 (천원돌파 그렌라간, 다이버스터)

 그리고 '덕후 집단'으로써 자신들이 보고싶은 애니를 만들겠다는 

사명감 (천원돌파 그렌라간, 팬스가, 마호로매틱)

 그것들의 개성있는 표현들(그렌라간, 팬스가)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지금 "가이낙스"를 말하면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죠. 

자유분방함, 개성, 실험성. 

 그렇게 가이낙스는 '덕후들을 위한 회사'로 앞으로도 영원할 겁니다.


 팬스가

 인줄 알았지만, 최근 가이낙스에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성공 이후 『하나마루 유치원』,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단탈리안의 서가』가 연이어 실패를 맛봤고

 요즘 가이낙스를 지탱해 왔던 그렌라간 제작진이 대거 퇴사해 

'스튜디오 트리거'라는 독립 애니회사를 만든것입니다.

 그들이 만든 작품이 바로 『아이돌 마스터』.

 아이마스 덕후들만 알수있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스토리가 묘하게 90년대 러브코미디 느낌이난다는 점에서 

가이낙스를 엿볼수 있습니다만은, 그들은 더이상 가이낙스가 아닙니다.


 중요한 인재들이 대거 가이낙스를 빠져나갔다구요.


 애니 회사가 작품을 많이 팔지 못하면 곧 망하는건 시간문제지요, 곤조의 선례도 있고 말입니다.

 이제 가이낙스의 흥망은 『메다카 박스』애니에 달려있다고 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어쨌든, 정리해보면 가이낙스는

오타쿠의, 오타쿠를 위한, 오타쿠에 의한 애니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자신들이 보고 자란 애니메이션에 그 뿌리를 두고 있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실제로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실험작 『프리크리』이후엔 자유분방함, 실험성, 개성적인 작품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망할 위기입니다.